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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직설

사진을 하다보면...

 

사진을 하다보면,그리고 많은 곳으로 사진을 담으로 다닐때에 아주 가끔씩 사진장비에 기가 죽을 때가 있다...

예전에는 새를 잡으로 갈때에 심했는데 요새는 장노출 담으로 갈때에 특히 더 그렇다...

사진이야 장비가 좋으면 아무래도 조금더 좋아진다...

그렇다고 사진이 좋아진다는 애기는 아니고 화질만 약간 좋아진다...

예전에 새를 담으로 아주 가끔씩 주남저수지나 그런곳을 가면 그랜져 한대값의 장비들이 줄지어 서있는 것을 

지금도 볼수있다...2천만원이나 되는 대포렌즈에 15연사가 가능한 최고급바디에 최고급 삼각대에...

속으로 생각했다..."와 저런장비로 담은 사진은 얼마나 좋을까?"그런 환상이 깨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갈때마다 남의 장비자랑을 듣느라 사진은 몇장 못담는다...아니 부끄럽고 쪽빨려서...

여행용 삼각대에,70-200x2배 컨버터만 딸랑달려있다...마치 초등학생과 대학생차이

부끄럽고 쪽빨려서 한쪽구석에서 슬며시 삼각대를 접는다...

 

요새는 어느정도 단련이 되어서 괜찮겠다 싶어졌는데...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되어졌을 뿐...맘 한켠에 아직도 남아 있었다 특히 장노출 담으로 가면 더 심하다...

이름난 장노출 출사지에 어쩌다 한번씩 가면 한눈에 봐도 기가죽는 기백만원이 넘는 삼각대에,백만원을 가볍게 넘어가는

필터에 천만원이 넘는 바디가 나를 힐끔 쳐다보고 있다...그것도 두대씩이나 설치해놓고 사람 기죽이는 방법도 가지가지...

옆에 사람이 안쓰럽게 힐끗 쳐다본다...

담다보면 남의 장비강의를 강제로 들을때가 있다...내가 가르쳐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이바디는 핫픽셀이 전혀 안생기고 후보정을 안해도 될정도로 깔끔하게 잘나온다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보여준다..니미 돋보기를 써도 잘 안이는데 그 쪼매난 핸드폰을 봐왔자 잘 보이냐고!!!

그리고 아무리 못찍은 사진도 휴대폰으로 보면 잘찍은 사진처럼 보인다...

그 정도 삼각대가지고 되겠냐는 눈빛으로...그래도 속으로 "장비에 기죽지 말자..."라고 몇번이고 다짐한다...

 

근데...아무리 다짐을하고 그래도 인간인 이상 갈등이 생긴다...

장노출 타임을 몇분만 줘도 핫픽셀이 자글거리는 바디...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미세하게 움직이는 여행용 삼각대...

후보정할때 사진 100%확대를 해서 한땀,한땀 수를 놓듯이 그 반대로 한점,한점씩 제거를 한다...눈이 따가울 정도로..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넘어갈까 잡아야 하는 20만원짜리 값싼 삼각대...그래도 잘 쓰고 있다...2% 부족하지만...ㅎ

그래도 나도 인간인데..나도 명색이 사진가인데...최고급장비가 안부럽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래서 요즘은 이름없는 곳을 찾아서 주로 홀로 떠난다...더 이상의 욕망과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게...

가난한 헝그리 사진가의 비애이고 그 반대로 생각하면 축복이다...장비의 한계로 인해 그보다 더 중요한 후보정을 독파를 

하게끔 만들었고,그로인해 나름대로 만족한 결과물을 만들고 있는중이다...

 

 

그래서 오늘도 입으로 외친다...

장비로 말하지 말고 사진으로 말하라고...근데 내 맘은 기왕이면 장비도 더 좋은 걸로!!!라고 외친다...ㅎㅎ

장비가 좋으면 뭐하나...똥차 트렁크에서 이리 저리 요리 굴러다니는데...관리가 개판인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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