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에 물을 뿌리면서
문득 올려다본 하늘빛이
어찌나 맑고 푸르던지요...
발코니에 기대서서
무표정한 얼굴로 오고가는
사람들을 멍하니 내려다 봅니다...
종종걸음으로 바쁘게 걷는 사람,
유모차를 밀면서 여유롭게 걷는 사람,
보조기에 의지한체 힘겹게 걷는사람,
맑고 청아한 하늘빛도 쓸쓸하고
마른잎을 떨구며 서있는 나무도 쓸쓸하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쓸쓸하고,
멍하니 밖을 내다보는
내 모습도 쓸쓸하고,
아마도 계절 탓이겠지요...
바깥풍경이
이리도 슬프게 느껴지는건
눈가가 촉촉히 젖을만큼
가슴한켠이 시려오는건
정말 가을이라는
아픈계절 탓이겠지요.
-동네 그래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