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바다는
짙푸른 물결 너울대던
낭만의 바다가 아니었다.
여덟 살 어린 소녀가
뻘 배를 타고 호밋자루 쥐어야 했던
진창구렁이 가난의 바다였다.
그래도 엄마는
짭조름하고 찰진 꼬막 캐던
그 뻘 밭이 좋았다더라.
이념이 다른 어른들끼리
서로 낮과 밤을 바꾸어 가며
순천만의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었어도
갈래머리 곱게 묶고
아버지 따라 꼬막 팔러 가던
그 막내 시절이 좋았다더라
순천만은 엄마의 세상이었다더라.
- 이옥재 님의 글 중에서-